2박 3일간의 서쪽,남해여행 | |
12월 30일 1일차
오후 2시경 구미를 출발 충남과 전북의 경계에 있는 금강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지난 12월 천수만 가창오리 촬영실패를 딛고 이번엔 기어코 가창오리군무를 찍을 작정을 하고 갔습니다. 전북군산과 충남 서천을 마주하고 있는 금강하구는 12월에서 다음해 1월까지 가창오리가 머무릅니다. 해가 넘어갈 무렵 석양을 배경으로한 가창오리군무는 정말 장관이죠...
열심히 달려 금강하구 철새도래지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조사해놓은 포인트에 도착, 강둑에 올라가서 오리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허걱.... 오리가 없습니다. 이런 포인트를 잘못 찾았나? 강둑아래 포장마차가 몇군데 있더군요. 오뎅 몇개 먹으면서 아줌마 아저씨한테
"오늘은 오리가 안보이네요?" "그래요? 한번 볼까? "
아저씨와 같이 강둑에 올랐습니다. 현지인과 친하게 대하면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수 있다는게 그동안의 경험입니다 ^^v
"어라 진짜 없네... 근데 고향이 여기가 아닌 모양이어요?" "예 구미에서 왔습니다" "아따 멀리서도 오셨네. 여기 사진찍으러 많이 와요. 어저께는 오리가 얼마나 많이 날았던지, 여가 나 고향인데 내생전 그런장면은 첨봤슈~"
아저씨가 혼자서 신이나서 계속 얘기합니다.
"아따 오리가 얼마나 많이 날던지 지나가는 차가 전부 서서 오리구경했어요, 그러다가 사람하나 죽었어요,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정말로 바로아래 도로에 페인트로 사람형상을 그려놓았더군요. 아저씨 얘기는 계속됩니다.
"아 여기는 원래 저 안쪽까지 갈대밭이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정리를 해서 별로 없는디 저쪽 건너편 신성리는 아직 갈대가 많아요, 거 왜 북한나오는 영화있잖아요.. 거 뭐더라" "JSA 공동경비구역요?" "아 맞다 그거 그것도 거기서 찍었지요, 우리 어렸을 때만해도 오리많이 잡았어요.. 집집마다 가마솥에 오리가 가득...."
한참을 얘기나누다 아저씨는 장사하러 가고 오리를 기다려봤습니다. 해질무렵 엉뚱한 방향에서 오리한무리가 약간의 군무를 보여주고는 사라져 버립니다.
결론은 1일차 공쳤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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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2일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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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1박후 이틀차 목적지인 해남으로 향했습니다. 군산을 출발, 서해안고속도로 고창휴게소에서 간간히 날리던 눈발이 함평 휴게소부터는 폭설로 변했습니다. 교통량이 적은편이라 큰사고는 없었지만 앞차들이 눈길에 서로 연쇄추돌해서 중앙분리에 한 대, 갓길에 두 대 가운데 한 대등 몇대가 앞뒤가 바뀌고 뒷차는 왼쪽으로 90도 다시 오른쪽 으로 180도 뱅뱅 돌더군요. 흠... 이정도면 큰 사곤가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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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까지는 거의 폭설수준으로 눈이 왔습니다. 눈구경 제대로 했죠뭐 여기는 해남의 1차 목적지인 보해매화농원앞입니다. 번호판이 눈에 가려 안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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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매화농원은 지난 3월에 눈오는 매화를 찍었던 장소로 꼭 다시 가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우연찮게도 다시 간 날에 또 눈이 오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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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에도 눈이 쌓이고 배추밭에도 눈이 쌓이고 .... 아쉽게도 진입로가 얼어서 매화농원은 가지 못했습니다. 다가올 3월을 기대하며 고천암 간척지로 출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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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의 날씨는 참 희한합니다. 30분을 주기로 눈발이 휘날리다가는 그치고... 다시 해가 쨍쨍하다가 다시 눈발이 휘날리고... 계속 반복합니다. 지난 3월에도 저랬거든요.
사진은 고천암 갈대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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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눈이 그치고 햇볕이 쨍합니다. 그러나 다시 눈구름이 몰려오면서 눈발을 날립니다. 그러다가 곧 눈이 펑펑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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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천암 간척지의 배후에는 갈대밭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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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창오리 발견
가운데 까만 띠가 전부 가창오리떼입니다. 근데 이놈들은 야행성이라서 낮에는 강에서 졸다가 해가 넘어갈 때면 하늘로 치솟아 한바탕 군무를 펼치고는 어둠속으로 먹이사냥을 떠납니다.
천수만,금강하구 실패에 이은 3번째 도전만에 보는 가창오리 라서 그런지 막 흥분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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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넘어가고 강풍에 약한 눈발, 촬영조건은 거의 최악이었습니다. 드디어 오리들이 날기 시작합니다. 오리는 강을 따라 날았다 앉았다 하기를 반복합니다. 따라가면서 찍고 또 따라가고.. 한동안 씨름 한 끝에 오리들은 머리위에서 뱅뱅돌다가는거대한 이무기를 연출합니다.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하마터면 사진 촬영을 못할뻔 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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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는 동안 오리는 어둠속으로 사라집니다.
구미에서 출발하는 팀과 전화연락, 남해에서 만나기로 한 후 저녁을 먹기위해 예전에 들렀던 기사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백반이 기사식당 메뉴로 나오는데 반찬이 19가지나 됩니다. 가격은 단돈 오천원. 해남을 출발하여 보성,벌교,순천을 거쳐 남해로 향합니다. 다순천에서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렀습니다.
나이많은 아저씨가 주유를 해주는데 참 인상적인 것이 휘발유를 딱 3만9천7백원까지만 넣더라는 겁니다. 이러때는 보통주유소는 4만원을 억지로 꽉꽉 채우거든요. 계산하면서 이 아저씨가 PDA네비게이션을 자세히 보시더니,
"햐 저게 테레비에서 나오는 그건가 봐요?" "네 ^^;" "쪼기 앞에 성가로병원에 있는데 그거 나오나 함 봐요.." "아 네 ^^;"
간단하게 맵에서 병원을 찾아줬습니다.
"우와 정말신기하네.... "
잠시후 아저씨가 말하던 성가로병원을 지나쳤는데.. 성가로가 아니고 성카를로병원이더군요. 남해 상주해수욕장에 도착,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해수욕장무대에서 하는 야간행사 구경을 갔습니다.
사람들 정말 많이도 왔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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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팀 공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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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부주지라고 하던데 암만봐도 약장수 같이 보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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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남해출신 국악신동이고 오를쪽은 남해가 낳은 명창이라고 하던데 이 아줌마는 창을 하다가 까먹어서 몇 번을 다시 했습니다. 명창은 무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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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빠지지 않는 에어로빅 공연.옆동네 미조리 핼스클럽에서 협찬했다네요 오른쪽은 남해지역 고등학교 댄스 동아리 공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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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팀과 합류하여 삼겹살을 구우면서 맞이한 을유년 맞이 세리모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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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해선 잠을 좀 자야하지만... 그놈의 "웃찻사" 땜에 토막잠을 잤네요.
누구야~~ "웃찻사" 튼 사람. 근데 윤택이라는 개그맨 정말 웃기긴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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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1월1일
알람소리에 눈을 떠 곤히 자고 있는 회원들을 발로 툭툭차서 깨운후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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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월 일출. 가스층이 낮게 깔려 멋진 일출은 아니었지만 회원님들과 같이한 의미있는 일출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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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촬영후 보성으로 출발. 대한다원은 왠만하면 한번씩 가보는 코스라서 일부러 대한2다원으로 향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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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지난봄에 찍은 사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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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녹차밭도 나름대로 괜찮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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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목적지 낙안읍성. 나름대로 잘 정비해 놓았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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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농악과 떡시루... 까지 2박3일 여행을 마감하며 구미로 향했습니다.
전날밤 잠을 설친 관계로 중간에 한번 쩐상님께 핸들을 맡기기도 하고.. 왜관에서 곱창을 늦은저녁마무리. 술안주를 밥반찬으로 한 날이었습니다 ^^;
같이 한 살씩 더먹은 곰님,옹헤야님,쩐상님,쎨님,집에가자님, 사랑님,썬님,뗜님,해피투게더님,초보걸님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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