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ard

[온라인강좌] 스노뽀드사관학교 개교 - 에피타이저

딴지스노뽀드 사관학교 교관 백작가님 글입니다.
온라인강좌에서는 가장 쉽게 정리된 글로 보입니다.

원본 링크 :   http://www.ddanports.com/bbs/zboard.php?id=snowb_stud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


-------------------------------------------------------------------------------------------------------------------------------------------------

[온라인강좌] 스노뽀드사관학교

2001.11.21.수요일.딴지레저사관학교

이땅의 숫기없는 20대 후반 ~ 30대 초중반의 불타는 제군들이여 환호하시라!

무척이나 오랫동안 기둘리셨다. 본 교가 또 하나의 판타스틱환타지사관학교의 문을 여나니 그 이름도 찬란한 겨울레포츠의 꽃 '스노뽀드' 되시겠다!

마음은 10대인데 몸은 늙어만 가는 제군들, 무언가 모험적이고 새로운 것을 시작해 보고 싶은데 주위 사람덜 눈치도 좀 보이고 막상 혼자 하자니 두려운 그대들이여. 이 강의를 클릭한 그 순간, 그대들에게는 인생에 단 세 번만 찾아온다는 불멸의 똥꼬저림 중 한 번이 찾아온 것이니 그 떨림의 순간을 마음껏 만끽해도 좋겠다!

그 동안 젊고 혈기 넘치는 젊은 뽀더들이 얼마나 부러웠었던가. 이제 제군들도 맘속으로만 그토록 동경해마지 않던 스노뽀드를 그대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으니 그 어찌 기쁘다 아니할 수 있겠는가?

무릇 10대~20대 초반의 전유물인 것처럼 매도되고 있는 이 눔의 스노뽀드. 행여나 어린 넘덜에게 쪽이나 당할까 두려워 배우기를 차일피일 미뤄왔던 이 눔의 스노뽀드. 이제 본 교에서 마음놓고 배우시라. 본 교가 제군들을 영도할 것이니 그대들이 준비할 것은 불같은 열정과 한결같은 충성 뿐이다.

오랫동안 스노뽀드를 즐겨온 본 교관, 해마다 겨울이 되면 친우들로부터 이런저런 질문을 받는다.

서른돼서... 뽀드 배울라믄 뼈가 굳어서 힘들지 않냐? (S전자 김모군)

배우고야 싶지. 근데 나이 들어서 배울라니깐 쪽팔려서 원.. (H벤처 박모군)

부럽지 부러워. 근데, 그거 많이 다친다면서? 허리 부러짐 워쪄. 남자는 허리가 생명인데 (연신내 최군)

난 아직 스키도 못 타는 데.. 그래도 돼야? (종로구청 뒤편 여행사 직원 편모군)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 (서울역 지하도 이모 부랑자)

쓰잘데기 없는 걱정, 고쟁이 속 깜장 고무줄에 단단히 붙들어 매시라! 본 강의, 남녀노소 교육수준을 막론하고도 알아먹기 쉬운 강의를 해줄 것임을 약속한다. 아예 떠먹여주마. 제군들은 고조 꼭꼭 씹어 삼키는 수고만 해라.

다만 제군들 한 가지만 당부하자. 5교시에 걸쳐 진행 될 본 강의를 꼬박꼬박 정독할 것이며, 또한 본 교가 실습을 나간다 할 때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쫓아와서 배울수 있는 열정. 이 한 가지만 약속해라.

그러면, 제군이 운동에 관해서는‘전 태어나서 숨쉬기 운동 밖에 해본 적이 없어요. ’수준이라 할지라도 웬만큼 뽀드를 타도록 만들어 주마. 못믿겠다고? 이 겨울이 지난 다음에 이야기하자.

제군들이 얼마나 큰 열정과 충성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내년 겨울부터는 소개팅 나가서 ‘겨울에 뽀드나 타러 가실까요?’ 함서 갑빠 잡을 수 있을지, ‘시국이 어느 시국인데 스키장 놀러다녀요!’라며 얼굴 붉힐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자 그럼, 본 사관학교의 특공 교관으로 위촉된 본인의 소개 한판 하겠다.

본 교관 97년도부터 보드타기 시작했다. 매년 겨울이 되면, 모 보드장(앞으로는 리조트를 보드장이라 부르도록 한다) 앞에 월세방을 구해가며 3개월씩 강원도에 틀어박혀 살았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하프파이프보다는 슬로프를 누비는 카빙에 더 주력해서 뽀드를 탔고 덕분에 한 때‘스펙타클 카빙어’로 불리기도 했다. 다른 건 몰라도 카빙에 관해서 만큼은 그 누구에도 꿀리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제군들은 본 교관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 물론, KSA(대한스키협회 스노보드위원회) 제 7기 스노뽀드 강사증을 취득하고 있는 정식 스노뽀드강사다. 더 자세한 것은 차후 뽀드장 실습과정을 통해서 눈으로 확인하시라. 당췌 먼 말인지 몰겠다구? 졸라 잘 탄다는 소리다.

스노뽀드사관학교 커리큘럼

본 강의는 매주 1회씩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매주 본 강의를 정독하고 이미지메이킹한 후 주말에 개별적으로 뽀드장에 가서 실습하면 그야말로 굿 이겠다. 아래는 기본적으로 제군들이 뽀드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주 단위로 잘라서 배치한 퍼펙트커리큘럼 되겠다.

시 간

내 용

1교시

개론, 뽀드 각부 용어 설명, 예절, 장비셋팅, 장비고르기, 기본자세

2교시

스노뽀드의 기본교육 (넘어졌다 일어나기, 슬라이딩, 사이드 슬리핑, 펜듈럼)

3교시

스노뽀드 초급턴 (트레버싱, 비기너턴, 너비스턴)

4교시

스노뽀드 중급턴 (카빙 및 중급자 기술)

5교시

위험관리 및 장비관리

그러나, 아래 커리큘럼은 계획이다. 계획이란 언제 변화할지 기약할 수 없는 나그네와 같은 것. 때문에 내용의 길이와 제군들의 상황을 봐가면서 계획된 내용이 한 주 빨라질 수도 늦어질 수도 있겠다. 거기에 대해서‘이번 주는 짧네요’,‘이번 주는 기네요’라 궁시렁대며 반기들지 말기 바란다. 제군들이 소화할 수 있는 양은 교관이 결정한다.

이런 넘에게는 무조건 입학을 허가한다

아래 항목을 잘 보고 최소 2개 이상 해당되는 넘덜은 본 교에 입학함을 허가한다. 단, 입학 후 군대간 애인 고무신 홀딱 바꿔신 듯이 살짜쿵 맘 변하는 넘덜은 가차없이 짤라낸다. 본교 열과 성을 다해 따라올 넘덜만 이끌고 감을 일찌감치 밝혀둔다. 자신없는 넘덜은 짜져라.

맨날 앉아서 일만 하다보니 뱃살이 자꾸 나와서 걱정인 뇬넘
- 뱃살 쏙 들어간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데 소심하기 짝이 없는 뇬넘
- 보드강좌가 끝날무렵 대심하기 짝이 없게 변한다.

여친(혹은 남친)이 '자기는 잘하는 스포츠가 뭐야?' 라고 물었을 때 얼굴 빨개지는 뇬넘
- 강좌 이후에는 취미란에 당당히 '스노뽀드'라고 적을 수 있다.

딴 건 몰라도 모험심과 도전정신 하나는 따라올 자 없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뇬넘
- 어디 숨어있었어?

겨울만 되면 몸이 근질근질 해 지는 뇬넘
- 앞으로는 가을부터 근질근질해 질꺼다.

스노뽀드에 올라서 멋지게 하늘을 나는 꿈을 꾼 적이 있는 뇬넘
- 꿈을 현실로!

줄기차게 일만하다가 어느 날 뒤돌아보니깐 '내가 왜 이러고 살지?'라는 회의감이 드는 뇬넘
- 우리 비참하게 살지 말자.

나도 신세대라구~ 라고 외치고 싶지만 몸은 점점 구세대를 넘어서 쉰세대로 향하는 뇬넘
-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신세대처럼 사시네요'가 될꺼다 .

가진 건 돈 밖에 없다는 뇬넘
- 특별대우 해 주마. 꼭 입학해라.


이런 넘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못 받아준다

지고지순 상열지사한 딴지 독자제위들 중에 아래에 해당하는 제군은 없다고 판단되나,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했다. 혹시라도 아래에 단 하나라도 해당되는 넘은 조용히 창닫고 딴 데 가서 보드배워라.

니가 얼마나 잘 가르치는 지 함보자. 내 죽도록 딴지걸어주마 하는 뇬넘
- 닥치고 딴데로 가버렷!

뽀드 들고 다니면 여자(혹은 남자)꼬시기 쉽지 않을까요? 하는 뇬넘
- 묻지마 관광이나 가렴.

나 모시고 다녀라는 뇬넘
- 내 한 몸 간수하기도 힘들어 죽겠다.

길가다 부딪히기만 해도 '이 씨불놈이' 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뇬넘
- 뽀드장에서 그러면 뒤에서 들이받힌다.

일단 신고 올라가서 무조건 내려오면 다 되는 거 아녀? 란 생각 가지고 있는 뇬넘
- 그러다 여럿 죽인다. 참아라.

이 강의 들으면 니가 뽀드 사줄껴? 라는 뇬넘
- 내가 너한테 배우마. 이눔아.



스노뽀드. 보기에는 졸라 멋진데 막상 하자니 망설여지는 요놈의 스포츠. 어디서 배우는 지 잘 몰라서 그렇지, 알고보면 졸라 쉽고 미친 듯이 재미있는 레포츠다. 이거 함 배우기 시작하면 다른 거 못한다. 절대 못한다.

하얀 눈밭을 가로지르고, 점프대를 뛰어올라 무한의 자유를 느끼는 에어를 완성했을 때의 그 느낌은, 돈벼락이 내렸을 때의 짜릿한 쾌감과 맞짱뜰 수 있는 수준이며, 한 빠굴 진하게 뛰었을 때의 짜릿함과 일맥상통하는 뿌듯함이라 할 수 있겠다.

본 교의 강의를 충실히 이수한다면, 제군들은 머지않아 진정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멋진 스노뽀더로 거듭날 수 있음을 자신한다.

이제 그대들 앞에 다가온 것은 무한의 자유와 지치지 않는 쾌활함, 그리고 신나는 겨울이다. 자, 손을 잡아라. 교관과 함께 진정한 자유가 살아숨쉬는 미지의 세계로 함께 걸어가자!

지금 이순간부터 우리의 겨울이 시작되었다. 손을 뻗어 함께 즐기자!

F A Q

친구넘이 뽀드 타다가 손모가지가 뎅강 부러졌대요. 무서워요.

- 뽀드타다가 다치는 사람들 졸라 많다. 보통 손목 많이 부러지고, 무릎이 나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유형을 잘 살펴보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거나',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해서 되도 안한 트릭을 구사하다 자빠진 경우' 혹은 '졸라 재수없어서 그 날 살이 무지하게 낀 경우'겠다. 본 교의 강의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본 교관이 권하는 보호장구를 모두 다 착용하며, 하지마라는 것은 하지 않으면 뼈가 부러지거나 크게 다칠 일은 절대 없다.

다만, 그렇게 모두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거나 슬로프 바닥에서 마징가제트가 출동하는 경우 혹은 웬 미친 넘이 뒤에서 날라와 들이받는 경우는 본 교관도 어쩔 수가 없다. 그런 경우를 당했다면 그 날 재수 드럽게 없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수 밖에 엄따. 팔자 탓해라.

스키부터 시작한 담에 뽀드로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되겠다. 기본적으로 스키는 좌우상하운동, 보드는 앞뒤상하운동이다. 스키를 아주 잘 타는 스키어라면 눈에 대한 적응력과 카빙의 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뽀드를 시작함에 있어 아주 큰 도움이 되겠다. 그러나 어설프게 A자로 타던 스키어들은 오히려 스키를 신어보지도 못한 사람보다 못하다. 기본적으로 뽀드와 스키는 눈 위에서 탄다는 것만 같지 전혀 다른 운동이다.

저 말하기 쪽팔리지만 운동치예요.

- '전 예술적 기질이 없어서 미대에 갈 수가 없어요.'라는 말과 동일하다. 모든 예술과 운동은 프로가 될 것이 아니라면 99%의 노력과 단 1%의 재능만 있으면 된다.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균형감각과 중심감각만 있으면 보드는 시작해도 좋겠다.

당신보고 뽀드들고 100M 빨리 달려보라고 시키지 않을 테니깐 안심해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지 않나요?

- 맞다. 비용이 좀 든다. 뽀드라는 것은 처음 구입시 쓸만한 장비의 경우 최소 5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 글치만, 정 돈이 없을 경우에는 뽀드있는 친구 술 쳐먹인 후에 뽀드 싸게 인수받기와 같은 편법도 있다.

또한, 뽀드장 리프트비용이나 교통비, 점심값 같은 부대비용도 어느 정도는 예상해야 한다. 본교에서 다 대주면 좋겠지만, 본 교관도 졸라 어렵다. 그러니 그건 기대하지 말고.

먹고 죽을래도 없는 헝그리라면, 헝그리만의 수칙이 있다. 그건 따로 멜 날려라. 열정있는 헝그리에게만 답멜로 노하우를 알려주마.

젊은이 내 나이 쉰이 넘었네. 이 나이에 시작해도 될까?

- 삼촌! 작년에 저희 친구 아버님도 시작하셨습니다.

글로 보는 거 귀찮은 데.. 그냥 뽀드장에서 하룻만에 갈켜주면 안되요?

- 안된다. 제군만 특별취급할 수 없다. 본 교를 우습게 보지마라. 특별대우는 없다!

아잉~ 오빵~ 그냥 개인교습해 주라. 내 차로 갔다가 오면 되자나~ 응?

- 헉.. 여자였냐?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 흠흠..

딴지 레저 사관학교 수석총괄교관
꿈꾸는 라이더 백작가(
baggy@ddanzi.com)

'Boar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라인강좌] 스노뽀드사관학교 2교시  (0) 2011.11.20
[온라인강좌] 스노뽀드사관학교 1교시  (0) 2011.11.20
티스토리 테스트 test  (3) 2011.10.21
개점휴업  (0) 2011.08.09
미스터 케밥(KEBAB) 송탄점  (0) 2011.05.29